ETF의 역사

현재 ETF는 금융 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자산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ETF는 획기적인 금융 상품으로 급부상했지만, 사실 우리이게 이제 너무나도 익숙해진 ETF가 등장한 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오늘은 ETF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TF의 탄생 배경

ETF는 미국 증권거래소(AMEX)의 직원이었던 네이선 모스트에 의해 창안되었습니다. 그는 창고 물품 보관증이 실물 이동 없이 증서 형태로 거래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펀드를 상장하여 쉽게 매매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ETF는 1990년 3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TIPS(Toronto 35 Index Participation Units)'입니다. 당시 AMEX와 TSX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했으나, 미국의 승인이 지연되어 캐나다에서 먼저 상장되었습니다.

 

ETF 시장의 급성장

이후 ETF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ETF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미국에서 최초로 상장된 ETF를 세계 최초의 ETF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상장된 ETF는 1993년 1월에 상장된 'S&P500종합지수위탁증권(티커: SPY)'입니다. 우리에게 'SPY' (스파이) 티커로 유명하고 자산배분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SPY는 S&P500 지수를 추적하는 펀드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순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ETF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QQQ(나스닥 100 지수 ETF)'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추적하는 'DIA'가 차례로 상장되었습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의 총 거래량 중 40%가 ETF일 정도로 ETF는 투자 시장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그 후에 독일,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다른 금융 선진국에서도 ETF가 연이어 상장되었습니다.

 

한국 ETF 시장의 발전

한국에서는 2002년 10월, 코스피 200과 코스피 50을 추종하는 4개의 ETF가 처음으로 상장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되었으나, 2007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 위기로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자본시장통합법'의 발효로 ETF의 기초 자산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9월, 최초의 리버스 ETF인 'KODEX 인버스'가 상장되었고, 이후 국채, 금, 외환,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 자산을 담은 ETF가 등장했습니다. 2010년 2월에는 국내 최초의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가 상장되면서 국내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2008년 말 4조 원이었던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018년에는 21조 원으로 590% 증가하였고, 2022년 80조 원, 2023년 122조 원에서 2024년 9월 160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마치며

국내 ET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종목 수는 897개, 순자산액은 160조를 넘었습니다. 2023년말의 122조원에 9개월만에 40조원 상당이 늘어났습니다. ETF는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개인 투자자의 ETF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이전에는 2%에도 미치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의 ETF 비중은 이후 급증하여 최근에는 50%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금저축과 ISA계좌에서 활용할 수 있는 ETF의 비중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해외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더 많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절세하고 현명하게 자산배분 투자를 하고 있음을 의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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