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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정년퇴직 후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62세지만, 실제로 경제활동을 멈추는 평균 나이는 72세에 달합니다. 이는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하여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해야 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연금 관리의 중요성: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연금 관리는 꾸준함이 관건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은퇴 이후 길어진 삶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해서는 물론이고, 연금은 보통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 및 리밸런싱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금을 납입하는 동안에는 과세 이연과 세액 공제, 연금을 수령할 때는 3.3~5.5%의 저율 과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에 추가로 세제혜택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연금 투자 꼭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셨다면, 연금 투자 시 ETF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내 퇴직연금 현황 파악하기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연금 관리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연금은 크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으로 나뉘며, 퇴직연금은 회사에서 지급할 퇴직금을 분할하여 불입하는 계좌입니다. 퇴직연금은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으로 구분됩니다. DB형은 회사가 자산운용을 전담하는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어 ETF와 같은 다양한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DC형 계좌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이자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퇴직연금의 90%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의 퇴직금 담당자에게 문의하거나,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연금포털시스템에 접속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내 연금 조회/재무설계’ 메뉴를 클릭하면 가입된 퇴직연금의 유형, 적립된 금액, 가입 금융사 상품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의 퇴직연금이 DB형이라면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는 없지만,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의 개인연금을 통해 ETF 등 다양한 투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 내역도 연금포털시스템에서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연금 투자 시 ETF의 매력
국내에서 연금 자산을 ETF에 투자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금과 ETF가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철학에 따라 투자 기간과 전략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다른 자산들과 달리, 연금은 모든 투자자에게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시작해 20~30년 후 은퇴 시점에 성과를 거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용이한 ETF는 연금 투자에 적합하며,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 손쉬운 자산 배분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격언은 투자에서도 유효합니다. 매년 수익률이 높은 자산군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에는 자산을 적절히 분산 배치하여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ETF는 자산 배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S&P500이나 한국의 코스피200과 같은 주요 주식 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물론, 혁신 성장 테마에 집중하는 ETF, 그리고 채권, 리츠, 커버드콜 같은 인컴형 자산을 포함하는 ETF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렇게 여러 ETF 중에서 원하는 자산군을 선택하면 간편하게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ETF의 구성 종목과 투자 규모를 매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같은 상품 내에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이 이루어지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2) 장기 투자, 운용 보수도 고려해야
연금은 사회초년생 시기부터 은퇴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납입하고 운용되는 자산입니다. 긴 투자 기간과 점점 커지는 자산 규모 때문에, 운용 보수의 작은 차이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TF는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아, 비용을 중요시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 연금 투자의 성과를 가르는 한 끗, 세금
또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주식형 ETF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금 계좌에서 ETF에 투자하면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한 세금이 연기됩니다.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가 적용되어, 일반 계좌로 투자할 때보다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절세 효과는 연금 투자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구분 | 일반계좌 | 연금 계좌(개인/퇴직연금) | ||
국내 주식형ETF | 해외 주식형 및 기타 ETF | 국내 주식형ETF | 해외 주식형 및 기타 ETF | |
매매차익 | 비과세 | 15.4% 과세 | 과세 이연 | 과세 이연 |
분배금 | 배당소득 15.4% 과세 | 배당소득 15.4% 과세 | 과세 이연 | 과세 이연 |
연금 수령 시 | - | - | 3.3%~5.5% (연금 소득세) |
3.3%~5.5% (연금 소득세) |
연금 외 수령 시 | - | - | 16.5% (기타 소득세) | 16.5% (기타 소득세) |
ETF로 내게 딱 맞는 연금 포트폴리오 꾸리기
연금 계좌로 ETF에 투자하기로 하셨다면, 이제 수많은 ETF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산 배분’입니다. 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는 적절한 자산 배분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정적 모델과 TDF, 좀 더 수익률에 집중한 동적 자산배분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지만, 분산 투자 특성을 가진 ETF를 활용하여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맡길 수도 있습니다. 어렵다고 느끼지 말고, 시간을 투자하여 본인의 투자성향을 잘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마음편한 투자 전략을 선택하는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ISA (중개형), 연금저축, 퇴직연금(DC/IRP) 비교 분석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금저축 계좌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ISA와 개인연금 계좌를 활용해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장기 투자 및 노후 대비를 빨리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구분 | ISA (중개형) | 연금저축계좌 | 퇴직연금(DC/IRP) |
투자가능 상품 | ETF / 펀드 / 주식 | ETF / 펀드 | ETF / 펀드 / 예적금 |
위험자산 투자한도 | 없음 | 없음 | 위험자산 최대 70% |
레버지리 / 인버스 | O | X | X |
선물 투자 ETF | O | O | X |
합성형 ETF | O | O | O(일부) |
상장인프라 / 리츠 | O | O | O |
매매수수료 | 있음 | 있음 | 없음 |
ISA와 연금저축을 활용한 절세 전략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ISA와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ISA(중개형): 투자 수익에 대해 5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분리과세(9.9%)가 적용됩니다.
- 연금저축 계좌: 연간 최대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고소득자일수록 절세 효과가 큽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수록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적인 계좌입니다. 하지만 퇴직연금 계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ISA와 개인연금 계좌를 함께 활용하면 세제 혜택과 다양한 투자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결론: ETF 연금 투자 시작하기
연금으로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모든 투자와 마찬가지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다음 두 가지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1) 연금 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ETF인지 확인하고, (2) 위험자산의 투자 한도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첫째, 모든 ETF가 연금 계좌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금 계좌는 노후 자금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은 투자할 수 없습니다.
둘째, 퇴직 연금 계좌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이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 위험자산은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ETF를 의미합니다. 전체 자산의 최대 70%까지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나머지 30%는 채권이나 채권혼합형 ETF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위험자산 한도에 도달하면, 금융기관에서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ISA와 연금저축에 대한 자세한 활용 방법과 절세 전략은 추후 별도의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퇴직연금, ISA, 개인연금을 모두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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