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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만 해도 AI 열풍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러나 11월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가장 큰 충격은 유명 투자자들의 연이은 엔비디아 이탈 소식이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 매수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AI 인프라 기업들이 장비 감가상각을 실제보다 과소계상해 수익을 부풀리고 있다"며 회계부정 의혹까지 제기했다.
설상가상으로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 9,400만 달러(약 1,376억원)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다른 유명 투자자들의 매도 소식도 잇따랐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설문조사는 시장 심리를 정확히 보여준다. 기관투자자의 45%가 AI 버블을 시장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닷컴버블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엔비디아는 11월 들어 10% 이상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때 11만원을 넘봤던 삼성전자는 9만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64만6천원에서 56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차트는 여전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차트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업데이트된 S&P 500 비교 차트는 1996~2000년 닷컴버블 시기와 현재(2022.7~2025.11)의 흐름을 겹쳐 보여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과거 닷컴버블 시기에도 상승 과정에서 수많은 조정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1996년 그린스펀의 "비합리적 과열" 경고 이후에도 시장은 1999년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 그 과정에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과 LTCM 파산 등 여러 충격이 있었지만, 시장은 결국 다시 회복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급락 후 3개월 뒤의 수익률을 보면 항상 긍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차트를 보면 여전히 닷컴버블 시기의 패턴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엔비디아,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꿀까?
한국시간 11월 20일 새벽, 엔비디아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 매출: 570억 달러 (예상 549억 달러를 상회)
- 주당순이익(EPS): 1.30달러 (예상 1.25달러 상회)
- 전년 대비 매출 62% 증가, 순이익 65% 증가
- 데이터센터 매출: 512억 달러 (66% 증가)
- 4분기 매출 가이던스: 650억 달러 (월가 예상 616억 달러를 크게 상회)
젠슨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랙웰 판매는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off the charts),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입니다.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습니다."
닷컴버블 차트와의 비교로 돌아가 보자. 시장이 닷컴버블 시기처럼 계속 움직인다면, 오늘 엔비디아 실적을 기준으로 다시 상승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 과거 1997년과 1998년의 급락 후 빠른 반등이 그랬듯이 말이다.
마치며: 시간이 답이다
여러가지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불과 실적 발표 전까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엔비디아는 기록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난 한 달간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차트는 여전히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급락 후 3개월 뒤의 수익률은 항상 긍정적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현재 시장의 모습에서 우리가 알고 대응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도 수많은 조정이 있었다. 지금의 조정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둘째, 급락 후 3개월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패닉 매도 이후의 회복은 빠르고 강력했다.
셋째, 장기 투자자에게 시간은 친구다. 1996년 그린스펀 연설 이후 S&P 500에 투자해서 오늘까지 보유했다면 연평균 1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을 것이다. 심지어 1999년 말 최고점에 투자했어도 연평균 8%를 넘는 수익을 올렸다.
우리가 지금 1996년에 있는지, 1999년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보다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투자 원칙을 지키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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