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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돈만큼 많은 걱정거리를 주는 게 또 있을까요? 돈이 충분할지, 자녀 학비는 어떻게 마련할지,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살지... 이런 걱정들이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죠. 요즘같이 물가도 오르고 집값도 비싼 시대에는 생활비 걱정하기도 바쁜데, 은퇴 준비까지 하려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첫 월급을 받는 순간부터 평생 돈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거죠.

특히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또 다른 차원입니다. 열심히 모은 돈을 잃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으로 굴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돈의 가치가 자꾸 떨어지니까요. 그래서 적절한 수익도 필요한데, 이 밸런스를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건, 어릴 때부터 투자를 배운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덜 한다는 거예요. 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정서적으로도 더 안정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투자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어디에서도 투자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직장에서도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처럼 꼭 알아야 할 내용조차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죠. 결국 우리는 혼자서 투자를 배워야 하는데, 이게 보통 비용이 드는 게 아닙니다.

 

시행착오로 배우다 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망도 많이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그 손실을 만회하기도 쉽지 않아요. 더 안타까운 건, 손실을 본 사람들이 그걸 빨리 만회하려고 더 위험한 투자를 하게 된다는 거예요. 결국 더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었을 때 이런 실수를 하면 그나마 덜 위험합니다. 투자금액도 적고, 다시 돈을 모을 시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이 들어서 이런 실수를 하면 정말 치명적이에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상황에서 전 재산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대박 나면 끝!'이라는 말에 속아 평생 모은 돈을 잃는 사례, 뉴스에서 한 번쯤은 보셨죠? 그런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도 우리가 실제로 교훈을 얻기는 쉽지 않아요. "나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도 현혹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좀 더 안전하고 현명한 투자 방법을 알아볼 거예요. 투자 분산의 중요성, 자산 배분을 통한 위험 관리 방법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근데 "그냥 전문가한테 맡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물론 정말 실력 있고 신뢰할 만한 전문가를 만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증권사에서 일해봐서 아는데, 투자 업계 종사자들의 연봉이 꽤 높아요. 잘 나가는 사람들은 의사나 변호사만큼 벌기도 하죠. 그런데 의사나 변호사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오랜 교육과 경험이 필요한 반면, 투자 업계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아요. 심지어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도 곧바로 고객의 돈을 관리하기 시작할 수 있죠.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투자 업계 전체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정말 실력 있는 전문가들도 많거든요. 문제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누가 진짜 전문가인지 구별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평생 모은 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죠.

 

앞으로 체계적인 투자 원칙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