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왜 한국인들이 좋아할까?

한국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유독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품을 매매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금융 수업에서 한국의 선물 거래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내용을 배운 적이 있는데, 단기간에 지수 변동폭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이 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현재 다양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의 대표 지수뿐만 아니라 채권 지수, 원자재 지수, 업종 지수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거래 대금 상위권

이러한 이유로 매월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리스트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거래대금 상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단점: 역복리 효과

그러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단기간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상했던 수익률과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하루 단위 수익률을 2배 또는 -2배로 추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특징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매일 상승하거나 매일 하락하는 경우에는 예측한 수익률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코스피200 지수와 이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가격 비교 그래프를 보면, 기초지수가 대체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레버리지 ETF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기초지수가 보합세나 약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며 기초지수와 차이가 벌어집니다. 이러한 현상을 '역복리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고비용 구조와 파생상품 투자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또 다른 단점은 고비용 구조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에 편입된 주식들을 100% 복제 편입한 뒤, 지수와 관련된 선물 등의 파생상품을 추가로 100% 편입하여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의 PDF를 보면 코스피200 선물과 함께 코스피200 지수의 편입 종목들이 모두 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실제로 기초지수 움직임의 2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일 수익금에 따라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며, 주가가 떨어질 경우 줄어든 원본을 기준으로 비율을 조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KODEX 레버리지 PDF

번호	종목명	비중(%)
1	설정현금액	0.00%
2	원화현금	0.00%
3	2025-03 코스피200지수선물	100.96%
4	KODEX 200	30.20%
5	삼성전자	13.99%
6	KODEX 200TR	8.06%
7	SK하이닉스	5.95%
8	PLUS 200	1.56%
9	현대차	1.55%
10	KB금융	1.52%

 

이 상품들은 주가지수 선물 등 파생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되는데, 파생상품은 적은 증거금으로도 높은 투자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수 선물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매월 만기마다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ETF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다른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부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 상품들은 단기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매매 횟수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 위탁매매수수료 비용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에서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의 비용 차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상품입니다. 그러나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 전에 보수와 비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