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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희는 한국 시장만을 별도로 분석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와 자산배분을 지향하기 때문에 주로 글로벌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주요 시장과는 독특한 흐름을 보였고, 특히 하반기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과거 금융시장 종사자로 오랜 기간 활동한 경험이 있어 드릴 말씀이 많지만, 최대한 중요한 포인트만 추려 보았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 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1. 2024년 한국 주식시장 성과 vs. 글로벌 시장
2024년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부진한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수 | 2023년 말 | 2024년 말 | 증감율 |
KOSPI | 2,655.28 | 2,399.49 | -9.63% |
KOSPI200 | 357.99 | 317.82 | -11.22% |
KOSDAQ | 866.57 | 678.19 | -21.74% |
- EWY (MSCI 코리아 ETF): -19.57% (KOSPI 대비 약 10% 더 부진)
- 한국보다 부진한 시장은 멕시코와 브라질 정도에 그쳤습니다.
- 상승한 주요 국가들과의 격차는 더욱 컸습니다.
2024년 코스피 차트를 보면 7월 11일 최고점 2,896.43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급락했습니다.
이 변곡점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바꾸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일부 국가는 회복했지만,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시장으로 남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상반기: 상승세와 피크아웃 (2023년 12월 ~ 2024년 7월 11일)
- KOSPI는 약 +8.9%, KOSDAQ 대형주는 +2% 상승.
- 고배당주는 약 30% 상승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로 보입니다.
상승 섹터 TOP 5
순위 | 섹터 | 상승률 |
1위 | 중공업 | +40.45% |
2위 | 방산 | +36.86% |
3위 | 금융 | +32.45% |
4위 | 화장품 | +30.34% |
5위 | 반도체 | +24.80% |
- 중공업/방산: 조선, 전기, 방산 등 산업재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 금융: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상승.
- 화장품: 글로벌 인디 브랜드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락 섹터 TOP 5
순위 | 섹터 | 하락률 |
1위 | 미디어/콘텐츠 | -21.25% |
2위 | 2차전지 | -20.12% |
3위 | 소프트웨어 | -15.42% |
4위 | 에너지/화학 | -13.31% |
5위 | 철강 | -9.18% |
- 미디어/콘텐츠: 엔터주 실적 악화가 지속.
- 2차전지: 실적 미스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 소프트웨어: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실적 둔화.
- 에너지/화학과 철강: 지속적인 실적 부진.
중복 섹터들은 편의상 제외하였습니다. 전년도 강한 랠리를 보였던 엔터 주식들이 실적 부진 이후 급락을 이어가며,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차전지 섹터는 지속적인 실적 미스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글로벌 경쟁력 부족 이슈와 함께 실적 둔화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에너지 화학과 철강 업종 역시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3. 하반기 글로벌 최약세장 (2024년 7월 11일 - 2024년말)
7월 이후 글로벌 유동성 변화로 시장 흐름이 꺾였고,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배당가치가 높은 고배당 관련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 중소형주와 밸류 주식도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하반기에는 밸류 주식들이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중소형주라고 하더라도 거래소 중소형주가 아닌 코스닥 관련 주식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상승 업종 TOP 5
순위 | 업종 | 상승률 |
1위 | 방산 | +14.70% |
2위 | 중공업 | +12.55% |
3위 | 헬스케어 | +10.55% |
4위 | 커뮤니케이션 | +5.32% |
5위 | 경기방어 | +5.16% |
하락 업종 TOP 5
순위 | 업종 | 하락률 |
1위 | 2차전지 | -34.82% |
2위 | 반도체 | -34.51% |
3위 | 에너지/화학 | -30.81% |
4위 | 신재생에너지 | -19.19% |
5위 | 자동차 | -15.62% |
상승 업종 상위 세 섹터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이 극도로 커졌던 점이 눈에 띕니다.하락 업종을 살펴보면, 하반기 한국 시장의 약세를 주도한 주요 요인 세 가지는 2차전지, 반도체, 에너지화학임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시기를 나누어 보면, 시장의 상승기와 하락기를 모두 대표한 섹터는 단연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한국 시장을 상징하는 섹터로,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코스피와 코스닥 간의 수익률 차이 역시 반도체 섹터의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반면, 2차전지와 에너지화학 섹터는 올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2024년 - 극도의 섹터별 편차
섹터별로 성과의 편차가 상당히 컸습니다.
우선 상승한 섹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중공업과 방산: +58.16%
중공업과 방산 섹터는 무려 5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과를 냈습니다. 중공업 ETF를 보유했다면 "나스닥 못지않은 수익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였고, 방산 섹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2위. 금융: +30.05%
금융 섹터는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섹터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3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3위. 바이오: +11.29%
바이오 섹터에만 투자했어도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화장품 섹터 또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익을 낸 섹터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락 섹터들의 낙폭은 매우 컸습니다.
1위. 2차전지: -48.02%
2차전지 산업의 ETF는 2024년에 거래량이 반토막 나고,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과열된 테마의 위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기차와 관련된 한국의 기술력과 생산력에 대한 기대가 극심한 쏠림 현상을 불러왔지만, 기술만으로는 기업과 주식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기술력은 시장 상황과 지배력이 맞물릴 때 비로소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과거 GPU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시기를 기억하며, 투자자들은 과열된 테마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2위. 에너지화학: -39.86%
국내 에너지화학 업종은 2차전지 산업과 본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중동 및 중국발 공급과잉이 범용 화학제품 시장의 하락을 가속화했습니다.
일본 화학기업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만이 생존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3위. IT: -22.31%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포함)
반도체 부진은 시장 지수 전반, 특히 코스닥의 하락세를 가속화했습니다.
글로벌 범용 반도체 업체와 주요 장비업체들의 부진은 AI를 제외한 범용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한국도 HBM과 같은 AI 산업 수혜 아이템이 있지만, 범용 반도체 비중이 높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마치며
한국 주식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섹터 내에서도 세부적인 기업들의 내용을 분석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섹터 움직임만으로도 시장과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락한 섹터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이유는, 하락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 투자에서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테마성 ETF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ETF 운용사들은 "팔기 쉬운 상품," 즉 현재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테마를 앞다퉈 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년도 한국 증시는 올해 상승한 섹터들이 더 오르는 것보다는, 올해 부진했던 섹터들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회복 여부가 핵심적인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는 환율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은 한국 시장에서 부진한 해였지만,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내년에는 부진했던 섹터들의 회복 가능성을 주목하며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과 함께 행복한 투자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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