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 가능성을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새로운 부의 기회를 찾아 AI 관련 주식과 ETF로 몰려들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열광하는 이 '혁신 기술'이 과연 투자자에게 항상 최고의 수익을 안겨주었을까요?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장기 투자의 승자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변화된 경제 전반에 있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AI 투자의 올바른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1. 비행기, 기차, 그리고 자동차: 이동의 혁명이 가져온 교훈

1800년대 초반, 이동 수단이 말과 마차뿐이었던 시절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속도는 느렸고 장거리 여행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했습니다.

 

  • 기차(1820년대): 기차는 단순히 '빠른 탈것'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었던 비즈니스들이 기차를 통해 다른 시장으로 물건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고객층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 자동차와 비행기(1900년대 초): 내연기관의 발명은 철도라는 제약마저 없앴고, 비행기는 대륙 간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최초의 비행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기술들이 자체 산업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것입니다. 물류 혁신 덕분에 수많은 기업이 성장했고, 이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거대한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 혁신 기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의 위험성

"초기에 투자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전략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인 헨리 포드(Ford)와 윌리엄 듀런트(GM 창립자)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포드와 듀런트
  • 성공 뒤에 숨겨진 파산: 포드는 성공 전 두 번이나 파산을 경험했습니다. GM의 듀런트는 주식 시장 폭락으로 두 번이나 전 재산을 잃고 결국 빈털터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수많은 패배자: 당시 수백 개의 자동차 회사가 생겨났지만, 대부분 파산하거나 흡수되었습니다. 초기에 어떤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 맞히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현재의 AI 시장도 비슷합니다. ChatGPT, Gemini 같은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AI 관련 ETF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지만, 이들은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또한, 현재 AI ETF의 주가수익비율(P/E)은 전체 시장보다 30%나 높게 형성되어 있어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3. 기술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

역사는 우리에게 "가장 핫한 주식을 쫓는 것보다, 그 기술이 여는 새로운 경제 변화에 베팅하라"고 조언합니다.

 

비행기와 기차가 발명되었을 때, 제조업체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은 곳은 이를 이용해 거대 물류 제국을 건설한 FedEx나 UPS 같은 기업들이었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인터넷을 발명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가장 효율적으로 소비자와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승자가 되었습니다.

 

AI 역시 같은 경로를 밟을 것입니다.

  • 간접 수혜주: AI 모델을 돌리기 위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지면서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들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 범용성: 인터넷 없이 업무가 불가능하듯, 머지않아 AI는 모든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가 될 것입니다. 특정 AI 개발사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높이는 모든 산업군이 잠재적 승자입니다.

 

 

마치며: 승자를 고르려 하기보다 '경제의 성장'에 올라타자

AI는 분명 우리 시대를 바꿀 혁명적인 기술입니다. 하지만 10년 뒤에 현재의 리딩 기업들이 그대로 살아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포드와 GM의 화려한 이름 뒤에 사라져간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현명한 장기 투자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광범위한 분산 투자를 통해 AI가 만들어낼 경제 전반의 파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변화는 빠르지만,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는 시장 전체에 천천히, 그리고 강력하게 스며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