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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전쟁 이슈로 주식 시장은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가는 급등했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주식, 채권, 신흥국 시장, 금, 비트코인 등 달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산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이란과의 갈등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계산하느라 분주합니다. 인플레이션 심화, 에너지 가격 상승, 차입 비용 증가, 그리고 이 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뒤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은 우리의 직관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의 주요 사례들을 통해 전쟁과 시장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비극이었던 두 전쟁 기간 동안 미 증시는 오히려 견고한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 제1차 세계대전 (1914~1918): 1914년 전쟁 발발 직후 6개월간 다우 지수는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시장이 6개월간 폐장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15년 재개장 후 다우 지수는 88% 급등하며 역사상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쟁 전체 기간(1914~1918) 동안 지수는 총 43%, 연평균 약 8.7% 상승했습니다.
  • 제2차 세계대전 (1939~1945): 1939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 당시, 시장은 오히려 10% 급등하며 반응했습니다. 1941년 진주만 공습 직후에는 2.9% 하락했으나, 한 달 만에 손실을 회복했습니다. 전쟁 기간(1939~1945) 동안 다우 지수는 총 50%, 연평균 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 두 차례의 세계대전 기간을 합산하면 미국 주식 시장은 총 115% 상승했습니다.

 

2. 냉전 시대의 국지전: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 한국 전쟁 (1950~1953): 전쟁이 지속된 기간 동안 다우 지수는 연평균 16%, 전체 약 6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 베트남 전쟁 (1965~1973): 미군이 본격 투입된 1965년, 시장은 약 10%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1973년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시장은 총 43%, 연평균 약 5%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3. 주요 지정학적 위기와 시장의 회복력

  • 쿠바 미사일 위기 (1962): 핵전쟁의 문턱까지 갔던 13일 동안 다우 지수는 단 1.2% 하락에 그쳤습니다. 그해 연말까지 지수는 10% 이상 반등했습니다.
  • 케네디 대통령 암살 (1963): 비극적인 사건 다음 날 시장은 4.5% 상승하며 개장했고, 이듬해인 1964년 한 해 동안 15% 넘게 상승했습니다.
  • 9/11 테러 (2001): 테러 직후 2주 만에 지수는 15% 급락했습니다. 당시 이미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불과 두 달 만에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 이라크 침공 (2003): 침공 다음 날 주가는 2.3% 상승했으며, 그해 연말까지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치며......

전쟁의 기간과 심각성을 예측하는 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데이터는 명확한 사실 하나를 보여줍니다. 지정학적 위기는 단기적인 변동성과 공포를 유발하지만, 장기적인 자산 가치의 우상향 흐름을 완전히 꺾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시장의 복원력을 신뢰하고 원칙을 지키는 데에서 시작됩니다.